에릭 무삼바니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 적도기니 대표로 출전한 수영선수다. 그렇지만 메달을 따진 못했다.
남자 수영 예선 1회전에 함께 출전한 니제르와 타지키스탄 선수들이 모두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 바람에 에릭은 혼잣 경기를 펼쳐야 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곧 관중은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에릭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 채 거의 개헤엄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에릭은 100미터 수영을 해본 적도 없었다. 아니, 그전까지 대형 수영장을 본 일도 없었다. 자기 나라에서 그는 호텔에 있는 20미터 수영장에서 훈련을 했다.
첫 번째 턴에서 그는 정말로 고군분투하며 헤엄쳤다. 두번째 턴에서는 거의 익사 직전이었다. 그러나 에릭은 최선을 다했다.
결승점을 30미터 남긴 상황에서 1만 7,000명의 관중이 그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팔을 한 번 내저을 때마다 함성은 점점 커져갔다. 10미터 앞에서 그는 물에 뜬 코르크처럼 허우적거렸지만 관중석은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마침내 에릭 무삼바니가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관중들은 경기장 지붕이 뚤어져라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보냈다.
그가 세운 1분 52초라는 그록은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1분이나 더 느린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게 대수겠는가? 그야말로 에릭 무삼바니는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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