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1시였다. 나는 오후 2시 30분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다. 다음날 싱가포르에서 5,000명의 대중 앞에 연설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순간 여권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줄리가 말했다. "여권을 마련해 줄게요." 아내는 전화기를 들더니 호주 전역에 있는 출입국 관리소의 비상전화에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한결같이 "일요일은 쉽니다."였다.
25차례 전화를 건 끝에 줄리는 지독한 숙취로 집에 앓아 누워있는 한 정부 관리와 연결이 되었다. 줄리는 이 사람을 설득해, 결국 침대에서 기어 나와 아들 레이드의 커리 가에 있는 호주 여권 사무소까지 차를 몰고 가 20층 건물 전체의 보안시스템을 끄고 컴퓨터를 켜서 오후 1시에 내 여권을 만들어주게 했다.
줄리는 여러모로 놀라운 여자다. 특히 요구할 줄 안다는 점에서 그렇다.
줄리는 전에도 돈 한 푼 없이 인도네시아에 고아원을 새로 지은 일이 있다. 그녀는 자카르타 전역에 있는 기업체 최고 경영자들을 찾아가 벽돌과 목재와 배관과 페인트, 지붕을 덮을 철과 인력을 기부해달라고 요구했다. 고아원 건물이 완성되자 이번에는 약품이나 붕대같은 물품들도 같은 전략으로 충당했다.
줄리의 철학은 요구하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거절당하더라도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또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면 되는 것이다.
당신의 성공과 행복도 무언가를 요구하는 데 달려 있다. 사소한 경우를 예로 들면 "환불받을 수 있을까요, 업그레이드가 될까요, 약속을 다시 잡아줄 수 있나요, 저랑 데이트하실래요?" 등이 있다. 나보다 큰 경우는 "당신 밑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나 "저랑 결혼해 주실래요?"가 있겠다.
"예."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당신의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만 한다면 당신의 요구에 흔쾌히 동의해줄 것이다.
요구하지 않고 그저 침묵속에서 고통스러워하거나 순교자 처럼 금욕만 지키고 있다면 배만 꼬르륵 거릴 뿐이다.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면 더욱 행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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