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있음으로 현실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여러가지 지식이 싹터 나오는 것이다. 전문지식을 마스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현실과 사실에 비추어 지식을 수정하는 유연성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을 일부러 '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로 인해 생각이 고정되거나, 변화나 중요한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양자 역학'을 이론화한 하이젠베르크는 지금까지 과학의 상식이었던 뉴턴 역학을 버리는 데서부터 출발했다. 뉴턴 역학에서는 고무공을 벽에 던지면 반드시 되돌아올 뿐이다.
이러한 상식의 벽을 깨고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고무공과 벽은 모두 원자 덩어리므로 어딘가에 틀림없이 간극이 있을 것이다. 원자라고 하는 고무공은 이 간극을 멋지게 벗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발상을 기초로 해서 새롭고 획기적인 학설이 수립된 것이다.
외국의 어떤 회사의 숙련된 기술자는 채용하지 않는다. 숙련된 기술자는 자신의 전문지식과 기술에 얽매어 평범한 발상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범한 발상이나 연구로는 쟁쟁한 기업들과 경쟁하러 수 없어서, 힘이 들어도 참신한 신인을 채용한다고 했다. 그들은 이런식으로 전문가들이 곤란하다고 고개를 내젓는 기술상의 벽을 뚫고 있는 것이다.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버린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기존의 지식에 얽매어 발상의 체계가 속박받아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훌톤도 이 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훌톤은 고체 헬륨의 열전도도를 측정하고 있었다.
신중을 기한 실험을 하여 측정 했는데 기존에 알려져 있던 수치보다 500배나 높게 나타났다. 훌톤은 자신이 알고 있던 전문지식에 얽매어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발표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늦게 측정법을 개발한 영국의 한 과학자는 자신의 측정법으로 고체 헬륨의 열전도도를 측정하여 기존에 알려져 있던 수치의 500배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 내용을 세상에 발표했고, 새로운 발견으로 큰 각광을 받았다.
먼저 발견했으면서도 기존 지식에 얽매여 발표를 하지 않았던 훌톤은 당연히 후회하면서 '내가 과감하게 습관이라는 이름의 모자를 벗어던지고 창조라는 이름의 모자를 썼더라면 영국사람에게 당하지 않았을텐데...'
도움이 되어야 할 전문지식이 도리어 창조적 사고를 방해하는 것은 그 지식을 과신하거나 지식으로 인해 사고 범주가 한정되기 때문이다.
**전문지식이 창조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경우가 있다. 그 지식을 과신하거나 그로 인해 사고의 범주가 한정되고, 변화나 중요한 사실을 놓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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