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란 긍정적인 파악을 말한다.
"왠지 느낌이 그래."
"내 느낌이 틀림없어."
이렇게 말할 때,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확고부동한 마음속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이 고도의 느낌이란 감정은 이성과 합치될 때 더욱 큰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미국의 미니애폴리스에서 있는 컴퓨터와 파리에 있는 7명의 체스 선수가 위성 대결을 벌였다.
당시 컴퓨터는 1초에 3천 6백 개의 수를 읽고, 2분 동안에 1백만 개 이상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었다. 이 세기의 대결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어이없게도 컴퓨터의 패배로 끝났다. 인간에게는 컴퓨터가 감당할 수 없는 본능과 직감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컴퓨터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기억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해답을 제시할 수 있으며, 시장동향의 예측도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하고 빠르게 계산하여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무엇인가 빠져있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정보처리 기술을 아무리 높인다고 해도 컴퓨터와 같은 차원에서 경쟁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컴퓨터와 인간의 정보처리는 어떻게 다를까?
세상에서 가지각색의 사상(事象)이 있어서 그 모두와 직접 접촉할 수는 없다. 한정된 세계속에서, 한정된 현실과의 교류를 통해 생각하고 행동할 뿐이다.
그 중에는 지식으로서 인과 관계가 확실한 것이나, 인과 관계는 기억 속에 숨어 있지만 조사해 보면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정보는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인해 '느끼는'것을 컴퓨터에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인생을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예지력이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 온 어떤 사람은 자신이 '이 사람은 장래에 큰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예언하면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따져 물어도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이유를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느낌에는 이치를 초월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감추어져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상대해 온 사람의 느낌은 프로그래밍할 수 없는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정보 처리는 기술이다. 그러나 '느낌'이나 '무엇인가 변했지만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하는 정보는 컴퓨터로서는 절대로 처리할 수 없다. 이처럼 인간의 정보 처리와 컴퓨터의 정보 처리의 근본적 차이는 바로 '느끼는'정보의 처리과정에 있는 것이다.
창조력이란 이러한 정보를 어떻게 사고 속으로 끌어들이고, 어떻게 창조적으로 전환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았던 것을 어떻게 보고 파악해 가야 하는가?
그 대답은 간단하다. 먼저 현실 속으로 뛰어들어 그 속에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보이는 구조는 크게 달라진다.
** 컴퓨터가 아무리 진보해도 인간을 앞지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느낌 때문이다. 인간은 느낌이 있기 때문에 컴퓨터를 지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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